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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회

세상 모든 혐오의 역사와 기원

by 북페스트 2024. 3. 28.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 갇힌 동성애자는 분홍 삼각형 표식이 주어졌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용소에서 풀려난 사람들에게는 미국으로 갈 수도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동성애자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더우기 그들은 2017년이 되어서야 수용소의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당연한 인간적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것, 다니엘 보릴로와 카롤린 메카리가 쓴 [호모포비] 핵심은 바로 이것이었다.

왜 미워하는가가 아니라 왜 권리를 주지 않는가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질문 일것이다.


책은 고대 성서시대와 그리스 로마, 기독교 시대를 거쳐 중세와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양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근대에 들어, 과학과 의학, 이데올로기와 관료체제, 그리고 부르주아 시민사회가 형태를 달리하며 교묘하게 권리를제한하고 소외시키며 혐오를 조장하는 매커니즘을 볼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동성애 혐오는 이성애 기준에서 다른 수많은 혐오와 차별들과 유기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를 들면, 성차별, 인종차별과 같이 말이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더욱이 여성과 아이, 약자로 흘러가는 매커니즘을 가진다. 특정 무언가를 옹호하는 글이 아니다. 혐오는 우리 모두에게 있기에 누구나 마주해야 하는 진실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예스24 서점 직원 선택)


<호모포비>는  동성애자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 즉 동성애 혐오의 역사와 기원을 개괄한다. 동성애 혐오는 이성애 우월성의 고착화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음을 역사적 경험으로 제시하고. 그리스, 로마와 유대 기독교의 가부장적 세계관을 시작으로 종교와 과학, 의학 그리고 현대의 이데올로기와 법이 동성애 혐오를 표출하는 양상을 추적한다. 또 동성애 혐오와 성차별,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의 연관성을 분석하며, 동성애 혐오가 한 사회의 근간을 해치는 불안 요소임을 강조한다. 특히, 동성애 혐오 폭력에 맞서 싸우는 다양한 연대 활동과 혐오 방지 노력에 관해서도 최근의 사례까지 포함하여 다룬다.

 

 

동성애 혐오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성차별,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등 다른 형태의 차별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떻게 이성애가 우월적 지위에 놓이게 되었을까? 동성애 혐오적 성격이 존재할까? 어떤 방법으로 동성애 혐오 폭력과 싸울 수 있을까?

왜, 인간의 특정 행위를 그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증오하고 배제하고, 그 위에 오명을 씌웠을까. 사적인 영역에서, 개인 간에 벌어지는 은밀한 행위로 보일 뿐 살인 등 폭력을 수반한 행위가 아님에도 고대 문명으로부터 3천 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고, 철저하게 부정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한 만큼이나 의문스럽다. 죽음의 수용소에 갇혔다가 살아남은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 어떤 인간적인 권리도 부여받지 못했다. 과연, 무엇이 이토록 집요한 폭력을 낳는 것일까. 이 책은 무엇보다 동성애 혐오의 기원과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첫 장에서는 동성애 혐오를 세부적으로 구분한다. 비이성적인 동성애 혐오와 완곡하게 표현되는 사회적 유형의 인지적 동성애 혐오, 그리고 동성애 일반에 대한 혐오와 특정 성의 동성애 혐오를 구분하고, 동성애 혐오에서 성차별, 이성애 주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계급주의 요소들을 발견해낸다.

두 번째 장에서는 동성애 혐오의 기원을 찾아 그리스-로마와 유대-기독교의 세계관을 조명한다. 동성애를 사회적 통과의례로 인정한 그리스-로마 세계나 철저하게 부정했던 유대-기독교 세계가 모두 강력한 가부장적 세계임을 지적하며 동성애 혐오의 기원과 바탕에 가부장적 세계관, 더 나아가 남녀의 성차에 대한 인지적 합의의 오랜 관념이 주요하게 작동했음을 밝힌다.

세 번째 장에서는 근대 과학과 의학, 그리고 주요 이념에 따라 다루어진 동성애 혐오를 분석한다. 심리학과 의학에서의 동성애 혐오, 부르주아 자유주의 시민사회에서의 동성애 혐오와 나치즘이나 스탈린주의 등 전체주의 사회에서의 동성애 혐오를 다룬다.

네 번째 장에서는 동성애 혐오의 원인을 성 정체성의 사회적 구성 원리에서 찾아내고 동성애 혐오자의 구체적 태도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동성애 혐오에 대처할 수 있는 법적 수단과 연대 수단, 구체적인 활동을 최근의 여러 사례를 담아 전하고 있다.